더위 먹은 보스턴마라톤… 케냐 코리 2시간12분40초 우승, 자신 최고기록에 6분25초 뒤져
입력 2012-04-17 18:48
케냐의 웨슬리 코리(30)가 올해로 116번째를 맞은 보스턴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츠세츠주 보스턴 시내에서 열린 2012 보스턴마라톤 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12분4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탓에 지난해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에서 무려 6분25초나 뒤졌다.
코리의 이번 기록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1위 기준으로 보면 두 번째로 느린 것이다.
코리는 2위 레비 마테보(케냐·2시간13분6초)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1마일(1.6㎞)을 남겨놓고 역전에 성공했다. 3위는 2시간13분13초로 베르나르드 킵예고(케냐)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케냐 올림픽 대표가 된 코리는 “내게 보스턴마라톤은 올림픽과도 같다. 세계 최고의 전통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2시간3분2초)을 작성하고 월계관을 쓴 제프리 무타이(케냐)는 20㎞까지 1위로 달리며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29km지점에서 위경련 증세가 나타나 중도에 포기했다.
여자부에서는 샤론 체로프(케냐)가 2시간31분50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2위와 3위 역시 미마 젤라(2시간31분52초), 조지나 로노(2시간33분9초) 등 케냐 선수가 차지했다. 이로써 케냐는 남녀부 1∼3위까지 모두 휩쓸며 다시 한번 마라톤 강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곽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