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임기’ 문성근 민주 대표, 파업 언론사 노조 방문 논란
입력 2012-04-17 21:51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직무대행이 첫 공식 외부일정으로 파업 중인 언론사 노조사무실을 잇따라 방문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표 대행은 17일 오전 10시15분 KBS 새노조를 시작으로 MBC, YTN, 연합뉴스 노조 사무실을 찾아 노조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향해 “낙하산 사장 퇴출과 언론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 함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MB정권 언론장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해 진상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 대행이 언론사 노조를 찾은 것은 현장을 중시하는 당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파업 언론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문 대표 대행은 개인 자격으로 전날 저녁 KBS 본관 앞에서 열린 파업 촛불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3주 임기의 문 대표 대행이 ‘총선 패배 후 당 수습’이라는 중대한 시점에 파업 언론사 노조 방문에 하루 일정을 꼬박 쏟자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당이 친노(親盧·친노무현) 대 반노(反盧) 진영으로 나뉘어 세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지 않은 채 언론노조 파업 같은 당 외부 문제에만 몰입돼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 대표 대행은 전날 트위터에 “나 참. 여기 앉았어요 대표실. 무지 웃기져(죠)?”라는 글과 함께 당 대표실 책상에 앉은 자신의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문 대표의 글에 “그 자리 그리 가벼운 자리 아니다. 한가한 자리도 아니다”라는 리트윗 글을 달았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