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황사 트러블’ 아로마테라피로 잡아라… 아로마러버 김현주씨에 배우는 황사 예방법

입력 2012-04-17 18:14


서울 여의도가 지난 주말부터 시끌벅적하다. 벚꽃 축제가 시작된 것. 화사한 봄을 한껏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아직 봄의 불청객이 남아 있다. 바로 황사. 올봄의 황사는 그 어느 때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고 그 기간도 길다는 예보다. 무르익은 봄을 즐기면서 반갑잖은 손님 황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로마러버 김현주 이사는 “아로마를 활용하면 피부부터 호흡기까지 손쉽게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아로마러버 본사에 마련된 아로마테라피 체험센터에서 ‘황사 다스리기’를 주제로 펼쳐진 원데이 클래스를 찾았다. 강사로 나선 김 이사는 “아로마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성경에도 여러 번 나왔다”면서 예전에는 왕가나 귀족들만 쓸 수 있었던 귀한 것이었다고 소개한 뒤 피부와 호흡기를 위한 아로마테라피를 알려 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던 이정애(51·경기도 광주 송정동)씨는 “뜨거운 물에 민트 한 방울을 떨어뜨린 뒤 그 증기를 쐤을 뿐인데 머리가 맑아져 신기했다”고 말했다. “아로마 오일로 클렌징하면 건조한 피부에 좋다니 당장 해봐야 되겠다”고 벼르는 빈명화(58·서울 송정동)씨에게는 좋은 아로마 오일 구입 방법을 덤으로 들려 줬다.

황사 등으로 트러블이 생기게 마련인 봄철 피부와 호흡기를 관리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를 김 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피부 관리=황사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들어 있어 피부 트러블을 쉽게 일으킨다. 피지와 가장 유사한 성분을 지닌 호호바 오일로 클렌징을 하면 보습과 진정, 딥클렌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화장 솜에 호호바 오일을 약간 묻혀 눈 입술 포인트 메이크업을 먼저 지운 다음 오일을 얼굴 전체에 발라 가볍고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물로 헹궈낸 뒤 클렌징 폼으로 씻는다. 이때 세안 전에 화장 솜에 로즈워터를 묻혀 오일 성분을 닦아내면 노폐물 및 각질 제거, 피부 진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클렌징을 마친 다음 아르간 오일에 항염 및 보습 효과가 좋고 민감성 피부 등 모든 피부에 사용이 가능한 라벤더, 로즈 오또, 저먼 캐모마일 등의 에센셜 오일을 1% 섞어 에센스로 사용하면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세안 후 토너로 피부를 정돈한 뒤 2∼3방울 얼굴에 가볍게 두드리듯 발라주거나 수분 크림에 1∼2방울 섞어 바르도록 한다.

아로마 오일을 피부에 바를 때 주의할 점은 절대 에센셜 오일을 직접 발라선 안 된다는 점이다. 호호바 아르간 등 캐리어 오일에 1∼3% 농도로 섞어 사용해야 한다.

◇호흡기=황사는 크기가 1∼1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미세먼지부터 중금속, 세균과 같은 각종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돼 있어 천식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자 등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목이 따갑고 아프다고 느껴질 때는 에센셜 오일을 코와 입으로 흡입하면 황사로 인한 염증은 물론 감기까지 예방할 수 있다.

호흡기에 좋은 에센셜 오일로는 유칼립투스, 파인, 레몬, 페퍼민트, 아틀라스 시더우스, 애니시드, 진저, 타임, 스파이크라벤더, 티트리, 메이창 등이 있다. 오일 버너에 에센셜 오일 1∼3방울을 떨어뜨려 향을 흡입하면 된다. 오일 버너가 없을 때는 컵에 뜨거운 물을 담고 오일 1방울을 떨어뜨린 뒤 눈을 꼭 감은 채 코와 입으로 향을 흡입한다. 눈을 뜬 채 증기를 쐬면 점막이 자극돼 아프다.

허브티로 마셔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페퍼민트나 로즈 힙, 타임, 레몬그라스, 레몬밤, 레몬버베나, 세이지, 블루말로우, 로즈마리, 캐모마일, 라벤더가 효과적이다. 페퍼민트와 레몬밤, 레몬버베나를 1:1:1로 섞어 우려 마시면 맛도 좋고 효과 또한 배가 된다. 허브티는 90도의 물에서 3분 정도 우려내어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아로마 오일 고르는 법=최근 아로마테라피를 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저질의 에센셜 오일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에센셜 오일은 유기농으로 재배해 추출한 것이 최상품. 라벨에 추출 부위, 제조 번호·주소·국가, 오가닉 인증, 유통기한 등과 100% 순수 에센셜 오일로 표기돼 있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 대용량을 들여와 국내에서 소량씩 나눠 파는 것은 원산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으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

한편 아로마러버의 원데이 클래스는 2시간 동안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 속 아로마테라피를 강의하는 것으로 전화(02-555-5340)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수강료는 2시간에 3만3000원.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