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프 잘 활용하면 옷 열벌 부럽지 않다… 평범한 정장 받쳐 입는 옷에 따라 분위기 달라져
입력 2012-04-17 18:14
“교복이 편했지!” 신입사원은 물론 고참들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시시때때로 중얼거리게 되는 말이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일 갈아입을 만큼 옷을 살 수도 없고….
미니멈 디자인실 이영은 실장은 “직장인들이 프로페셔널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옷차림이 한몫한다”면서 검정색 감색 등 단색 정장이나 원피스 등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스타일링하면 멋스러우면서도 전문가다운 ‘포스’가 느껴지는 차림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한 벌 정장은 안에 입는 이너 웨어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진다”면서 갖고 있는 옷을 이것저것 받쳐 입어보라고 권했다. 깔끔한 중간색의 단정한 블라우스를 입으면 요조숙녀 스타일(레이디 라이크룩), 러플이 달린 원색 블라우스를 입으면 화려한 페미닌룩을 연출할 수 있다. 캐주얼한 셔츠들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또 줄무늬 등 티셔츠를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이 더해져 멋스럽다. 여유 있고 화사한 패턴의 조끼를 정장 위에 겹쳐 입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원피스도 한두 벌 갖추고 있게 마련인 기본 아이템. 이 실장은 “재킷을 덧입으면 정장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고, 카디건을 걸치면 편안한 차림이 된다”고 말했다. 블라우스를 원피스 위에 입은 다음 단추를 채우지 말고 허리선에서 살짝 묶어 주면 전원풍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CMT 마케팅팀 신대현 대리는 “손쉽게 분위기를 변신시킬 수 있는 패션 필수 아이템으로 요즘에는 일교차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스카프를 추천했다. 단색의 심플한 옷에는 화사한 패턴이나 다양한 컬러가 믹스된 스카프를, 화려한 옷에는 단색 스카프를 해주는 것만 기억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연출할 수 있는 점도 스카프의 미덕이다.
정장에 스카프만 둘러도 다른 옷처럼 보일 수 있다. 직사각형의 긴 스카프는 숄처럼 어깨 위에 두른 뒤 앞에서 매듭을 지으면 귀엽고, 느슨하게 늘어뜨리면 우아해 보인다. 정사각형의 대형 스카프는 대각선으로 접어 어깨에 두르면 직사각형 스카프와는 또 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정사각형의 작은(쁘띠) 스카프는 삼각형으로 접어 목에 한 번 두른 뒤 매듭만 지어줘도 멋스럽다. 정장뿐 아니라 캐주얼에도 잘 어울린다.
신 대리는 “스카프를 목에만 두르라는 법은 없다”면서 팬츠나 스커트에 스카프를 벨트로 활용해보라고 아이디어를 낸다. 긴 직사각형의 스카프를 얇게 접어서 벨트처럼 묶을 수도 있고, 정사각형의 스카프를 대각선으로 접어 허리에 묶으면 레이어드룩이 돼 한결 멋스럽다. 이때 요즘 유행하는 레이스 스카프를 활용하면 평범한 스커트도 최첨단 유행패션으로 거듭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