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배의 말씀으로 푸는 건강] 영혼의 피트니스
입력 2012-04-17 16:07
중·고등학교 체육 수업을 주당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렸다고 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발달을 위해서나 사춘기에 넘쳐나는 아드레날린의 건전한 방출을 위해서나 반가운 소식이다. 중년의 부모들도 건강하고 매력있는 몸을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뇌를 건강하게 하는 운동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빠르게 걷기, 에어로빅 클래스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기, 숨이 가슴에 차도록 헉헉거리며 등산하기, 관절에는 무리가 있지만 지방연소에는 탁월한 마라톤,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키우는 수영, 게임도 하고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배드민턴, 몸의 밸런스를 잡고 근육을 탄력있게 만드는 필라테스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은 가지가지다.
아침 저녁으로 햇볕은 화사하고 공기는 푸근한 계절이니 운동화 끈 고쳐매고 대문을 나서 보면 어떨까. 키만큼 명랑하게 핀 개나리며 하늘을 꽃잎으로 가린 벚꽃은 바닥까지 분홍빛으로 수놓고 우리를 유혹한다. 볼을 스치는 산들바람에 진달래며 연산홍 붉은 이파리들을 그냥 외면하고 지나가긴 어려울 것이다.
신체중에도 가장 중요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외국어를 말하고 배우는 것이 권장된다. 뇌의 여러 부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지적 훈련을 하는 것도 유익하다. 통계적으로 교육을 많이 받은 이들이 뇌 부피가 좀 더 큰 경향이 있다. 시나 소설을 쓰는 등 끊임없이 사유에 매달리는 문인들에게서 치매 발생 비율이 낮다고 한다. 식품으로는 자두나 포도, 블루베리, 키위를 비롯한 과일과 피망, 시금치, 강낭콩, 케일 같이 색깔 짙은 채소가 뇌세포의 손상이나 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런 두뇌 활동과 식품 효과를 모두 뛰어넘는 뇌 단련법이 있다. 바로 ‘몸의 운동’이다. 미 컬럼비아대의 뇌실험실에 따르면 일정기간 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의 뇌 부피는 대조군에 비해 현저히 증가했다. 또 운동을 꾸준히 했던 사람들의 뇌 모세혈관 혈액량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배나 많았다. 인지기능 성적도 뚜렷이 향상되었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발견은 뇌세포는 고정불변이란 관념을 깨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의 뇌에서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성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에서 신경세포의 새로운 성장이 보였다. 이 모두가 하루에 40분, 1주일에 3번 빠르게 걷기 정도만의 운동으로 나타난 변화들이다.
최신 의학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하는 뉴욕타임스의 의학 및 건강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바버라 스트로치가 쓴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에 나와 있는 내용들이니 신뢰할 만하다. 정신을 담당하는 두뇌의 가장 좋은 단련법이 육체 운동이라니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나이 들어가는 뇌에 희소식이기도 하다.
기도로 강해진 무릎…
어쩌면 영혼의 피트니스(Fitness)도 육체의 단련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바로 무릎의 단련이다. 갈멜산 꼭대기에서 그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능력의 기도를 드린 엘리야의 굵어진 무릎(왕상 18:42), 예루살렘을 향해 금지된 기도를 하루 세 번씩 드리던 다니엘의 군살 박힌 무릎(단 6:10), 십자가를 앞에 두고 돌 던질 만한 거리에서 꿇으시던 주님의 무릎(눅 22:41) 등등. 기도로 강해진 모든 무릎들을 시편 95편 말씀으로 초대한다.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시 95:6)
◇박한배(52) 원장=경북대 의대 졸업, 동대학원 졸업(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한동대 상담대학원 수학 중, 대구 동아신경외과 의원장,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