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결”… ‘기적은 순간마다’ 출간한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
입력 2012-04-17 21:28
‘나눔전도사’로 불리는 조용근(66) 천안함재단 이사장이 ‘기적은 순간마다’(상상나무)란 책을 펴냈다. 조 이사장은 9급 세무공무원으로 출발해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지냈고 한국세무사회장을 연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석성장학회를 통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년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고, 중증장애인, 소외이웃들도 돕고 있다. 그의 삶을 살피면 한 개인이 얼마만큼 나눔과 섬김, 봉사를 펼칠 수 있는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책 발간을 망설였는데 TV ‘아침마당’에 출연한 뒤 마음이 바뀌었어요. 삭막한 이 사회에 ‘나눔 바이러스’를 퍼뜨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이 책을 읽고 한 분이라도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도움을 주려는 분이 생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 책은 독자의 눈을 책에서 떼지 못하게 만든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뭉클한 감동이 있다.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시절, 영양실조로 동생을 잃었고 너무 배가 고파 형과 보리쌀 삶아놓은 것을 훔쳐 먹어 발가벗긴 채로 쫓겨나야 했던 대목에서는 거의가 눈물을 흘리게 된다. 고학을 하며 학교를 다녔고 세무공무원이 된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들의 선한 이웃이 될 것을 선언한다. 그래서 자신처럼 굶주리고, 자신처럼 학비가 없어 학교에서 쫓겨났던 이들을 본격적으로 돕게 되는 사연과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았다.
“나눔은 내 삶과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성경에서도 분명히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누르고 넘치도록 안겨 주리라’(눅6:38)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눔을 실천해 보지도 않고 없어지는 것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나눈 것 보다 더 주신다’는 것이 제가 체험한 나눔의 정의입니다.”
현재 서울 서초동에 있는 세무법인 석성의 대표인 조 이사장은 본사와 전국 6개 지사의 매출 1%를 모두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달 1만원씩 내는 석성1만사랑회의 이사장도 맡아 중증장애인을 돕고, 다일공동체 밥퍼 명예본부장으로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밥퍼센터와 학교를 세웠고 현재 전국 미자립교회 20곳을 매달 지원하고 있다.
“제 삶 전체가 기적이요 감사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기적은 순간마다’라고 정했구요. 하나님은 ‘희망’과 ‘도전’으로 이어지는 제 삶에서 항상 최고를 선택하도록 지혜를 주셨고 모든 것에 ‘기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 책은 제 삶 속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기적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새로운교회 장로인 조 이사장은 삶의 좌우명이 ‘항상 기뻐하자 항상 기도하자 항상 감사하자’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명령이고 그 명령을 잘 지키는 것이 범사가 잘되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개인의 간증과 신앙칼럼, 봉사와 나눔 이야기, 세무관련 이야기 등 총 6장으로 구성된 저서 ‘기적은 순간마다’는 발간 한달 만에 7000부를 찍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책 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전액 사용된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