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바뀌는 대북정책] 中, 의장성명 전격동의 왜… 北 새지도부에 경고 메시지?

입력 2012-04-17 18:58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로켓발사 사흘 만에 의장 성명을 채택하기에 이른 데는 중국의 전향적인 태도가 한몫했다.

중국의 이러한 모습은 북한 새 지도부에 대한 ‘메시지’를 이번 기회에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까지 하게 되면 더 이상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번에 적절한 수위에서 경고를 보내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안보리 의장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은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안보리 협상에 참여했다”며 “각 당사자가 한반도 주변 정세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 과정과 한반도 평화 안정에 주요한 의의가 있는 북한과 미국의 2·29 공동합의를 이행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해결 문제를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러한 입장은 의장 성명 도출 과정에서 이미 예견됐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은 미국 측과 의장 성명을 놓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2·29합의를 깬다고 밝힌 적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이 합의에 따를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6일 “관련 당사국들이 의장 성명 채택에 합의한 상황”이라며 “현재 문안 협의 단계로 보면 된다”고 밝히기도 해 최단시간 내에 의장 성명이 나올 가능성을 예견케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