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바뀌는 대북정책] 美, 北 핵실험땐 정밀타격 검토… 로클리어 태평양 사령관 “모든 대응 고려”
입력 2012-04-17 19:05
미국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적인 도발을 할 경우 북한 내 미사일 기지나 핵실험 기지에 대한 정밀타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은 17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범주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최근 미국 내에서 북한 미사일이나 핵실험 기지에 대한 정밀타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에 심각한 위협요소로 판단하고, 강력한 대응 방침을 세웠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1994년 1차 북한 핵 위기 때 핵시설 정밀타격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과거 북의 도발양상을 보면 미사일 발사 이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해왔다”며 “면밀한 감시를 통해 도발에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강조한 후 “ 추가 도발을 한다면 강고한 한미동맹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클리어 사령관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미사일인지 모조품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로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실패를 ‘재앙에 가까운 수준의 실패’라고 규정했다. 그는 “실패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북한이 최첨단 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로클리어 사령관은 “미국 전력이 한국의 안보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2만8000여명 수준의 주한미군 규모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