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가담 현역 가수 소환 조사

입력 2012-04-16 22:06

연예기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기획사 대표 장모씨의 지시로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로 가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 13일 연예인 지망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건 초기 언급된 아이돌 가수와는 다른 인물”이라며 “A씨의 범행 현장이 동영상으로 녹화됐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의 성폭행 장면이 담긴 것으로 추측되는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남자 아이돌 가수에게 여자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의 경우 미성년자인 남자 아이돌 가수와 달리 성인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가담했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면 연예인 지망생이 ‘스타’가 된 뒤에도 소속사에 묶어두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장씨가 계획적으로 동영상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서울 청담동 소재 회사 건물 등에서 10대 청소년 2명을 비롯한 연예인 지망생 6명을 10여 차례 성폭행,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