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카불 등 4곳서 동시다발 테러… 정부군, 17시간만에 제압, 탈레반·경찰 등 47명 사망
입력 2012-04-16 19:18
‘모든 테러범은 죽었다. 전투는 끝났다.’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대변인 세디크 세디키는 16일(현지시간) “15일 오후부터 시작된 탈레반들의 폭탄 테러 및 동시 다발 공격을 이날 오전 7시에 모두 진압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들은 15일 낮 아프간 수도인 카불과 동부 3개주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중심으로 한 일제 공격을 감행,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후 17시간 만인 16일 오전 아프간 정부군 등에 의해 제압됐다.
사상자 수는 외신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략 사망 47명, 부상 65명 선이다. 사망자는 탈레반 36명, 아프간 보안군 및 경찰 8명, 시민 3명 등이다.
탈레반의 이번 공격은 2001년 미군의 아프간 침공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공격은 카불 중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기지와 대사관들이 밀집한 와지르 아크바르 칸 지구에서 시작됐다. 10차례 이상의 폭발이 카불 시내를 뒤흔들었고 총성이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탈레반 대변인 무자히디는 목표물에는 나토 사령부와 영국·독일 대사관, 의사당, 세레나 호텔과 카불 스타 호텔, 러시아 대사관이 있는 다룰라만 거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공격이 “매년 돌아오는 춘계 대공세의 신호탄”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지난번 미군이 칸다르 주민 17명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나토가 2014년까지 13만명에 이르는 아프간 주둔군의 철수와 치안유지권 이양을 준비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치안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