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애플, 인터넷 자유 억압 세력”… 구글 공동창업자 브린, 작심 발언 논란
입력 2012-04-16 19:19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38·사진)은 15일 상장을 목전에 둔 업계 라이벌 페이스북에 대해 작심한 듯 직격탄을 날렸다.
브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핵심 기반인 개방과 보편적 접근 원칙이 30년 전 인터넷 출현 이후 최대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 위협 세력으로 페이스북 등을 지목했다.
브린은 “페이스북과 애플은 자사가 상표 등록한 플랫폼을 통해 그 사용자들에게 (우리가) 접근하는 걸 막고 있다”며 “이 탓에 혁신은 억압되고 웹 세상은 발칸화(분단)되는 위험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 덕분에) 잃은 게 많다. 예를 들면, 앱에 있는 정보는 검색을 할 수가 없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그들의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로 쉽게 옮길 수 없다”고 사례를 제시한 뒤, “만약 페이스북이 당시 인터넷을 점령했다면 나는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구글을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브린의 이런 공격적 발언은 페이스북의 5월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가 1000억 달러(약 1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창립 7년여 만에 전 세계 8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로 급성장했다.
브린은 인터넷 자유를 위협하는 또 다른 세력으로 자국민의 인터넷 접근과 통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를 들었다. 또 저작권 침해 엄중 단속에 나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