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위안부가 창녀?… 김구라도 막말 파문

입력 2012-04-16 21:51

방송인 김구라가 2000년대 초 인터넷방송에서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를 윤락여성에 비유한 막말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구라가 출연 중인 방송프로그램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김구라의 방송퇴출을 요구하는 항의가 빗발치자 김구라는 모든 지상파 방송에서 하차했다.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구라 정신대 발언’이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이 급속 확산됐다.

음성파일은 2002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관련 제소를 하러 가는 80여명의 천호동 집창촌 윤락여성들을 언급한 김구라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김구라는 방송에서 “창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탄 것은 옛날 정신대 이후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 아닙니까”라며 일본군 위안부에 강제로 끌려갔던 여성들을 윤락여성들에 비유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방송은 2002년 김구라가 동료 개그맨 황봉알, 노숙자와 함께 진행한 ‘시사대담’이라는 인터넷 방송이다.

논란이 일자 김구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자신이 진행하던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와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KBS2 TV ‘불후의 명곡2’ 등 모든 지상파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