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심리 여전히 겨울잠… 상반기 35.8점 그쳐, 통신·IT등 심해
입력 2012-04-16 19:06
국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00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기업투자심리지수’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100점 만점에 35.8점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기업투자심리지수는 기업들의 전반적인 투자의향 점수와 자금조달, 법제, 국내외 수요, 국내 신규 투자처, 대내외 불확실성 여건 등 5대 투자환경 요소별 점수를 합산해 50점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50점 미만이면 반대를 뜻한다.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의 투자심리지수가 32.2로 대기업 44.6보다 낮았다. 업종별로는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많은 기계류(50.9), 전기·가스업종(50.3)이 기준치를 겨우 웃돌았고 통신·방송서비스(47.7), IT·전기전자(39.5), 자동차·운송장비(38.2), 음식료(35.2) 등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투자 환경 요소별 점수는 ‘국내 신규 투자처’가 25.6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것이 투자 심리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이어 ‘행정규제, 조세정책 등 법·제도 여건’(28.0), ‘세계 경기·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28.1), ‘국내외 시장 여건’(32.0), ‘자금조달 여건’(36.5)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투자심리지수는 49.2점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상반기보다는 높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 경기 위축, 선거에 따른 급격한 정책 변화 우려 등이 상존해 완전히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