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핵·미사일 위협, 더 큰 고립 자초”
입력 2012-04-16 19:15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또다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88차 라디오연설’에서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저의는 핵무기 운반체인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있다는 것은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이후 이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핵과 미사일로 세계를 위협하고 체제결속을 도모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변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도 함께 북한과 협력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살 길은 스스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통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김성환 장관, 김재신 차관,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잇따라 만난 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관계국들이 확고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 락리어 미 태평양사령관은 국방부를 방문, 김관진 국방부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을 만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인공위성을 가장한 핵무기 발사체 개발”이라고 규정했다. 군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잔해수색을 17일 오후 5시쯤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웅 최현수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