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대한 여야 반응… 野 “조기 입당” 압박, 與 “능력 미달” 폄하
입력 2012-04-16 19:03
민주통합당 중진의원들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조기 입당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잠재적 경쟁자인 안 원장의 정치적·정책적 능력을 문제 삼는 평가절하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은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우리 당에 들어와서 대선 후보, 잠재적 후보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안 원장의 조기 입당을 촉구했다. 박병석 의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입당해서) 철학과 정책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정치를 하려면 메인 스트림, 본류에서 하는 것이 좋다. 민주당에 들어와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은 “국민적 지지가 높은 안 원장을 영입해 당 대표로 추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노 그룹을 겨냥해 “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면서 “그룹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당에) 들어오기보다는, 안 원장과 같은 사람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게 좋다”고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친박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이) 젊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 같은데 진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췄는지 지금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도 “(안 원장은) 권력의지가 없는 것 같다. 아웃복서 스타일”이라고 했다. 현 의원은 “검증, 세력화 등 복잡한 정치과정을 스스로 겪어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도 했다.
한때 안 원장의 정치적 멘토를 자처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그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본다”면서 “박 위원장에게 오래전부터 안 원장한테 신경 안 쓰는 게 좋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