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한국해’로 표기한 17세기 지도 사본 발견
입력 2012-04-15 19:56
현재의 동해 해역을 ‘한국해’로 표기한 17세기 중반 고지도의 사본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동해의 국제 명칭을 결정할 오는 23일 모나코 국제수로기구(IHO) 총회를 앞두고 이 고지도는 ‘일본해’를 고집하는 일본 측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한일문제 전문가인 김문길(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 한일문화연구소장은 15일 “로버트 더들리 경이 1646년 그린 고지도에 일본이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바다가 ‘Mare di Corai’, 즉 ‘한국해’로 나와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더들리는 17세기 엘리자베스 1세 때 영국의 귀족이자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탐험가 겸 지도 제작자로, 최초의 세계 해도(海圖)인 ‘바다의 신비’를 제작한 인물이다.
일본 문부성 산하 국제일본문화센터 소장품인 이 지도는 ‘바다의 신비’의 ‘아시아 해도 17장’으로 일본과 한반도 해안선 등을 표시하고 있다. 지도에 일본 가고시마 남단 해역이 ‘일본해(Mare di Giappone)’로 표기돼 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 19세기, 18세기 고지도를 발견한 바 있지만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17세기 지도는 처음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