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서 30년만에 광견병… 경기 화성서, 당국 주의보 발령
입력 2012-04-15 21:49
한강 이남지역에서 30여년 만에 광견병이 발생해 당국이 방역조치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농가에서 기르던 개에서 광견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광견병 발생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염된 개는 야생 너구리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견병은 소·개 등 온혈동물이 걸리는 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사람에게도 감염되고 치사율이 높은 인수공통전염병이며, 일명 공수병(Hydrophobia)이라고도 한다. 감염 동물의 이나 발톱에 상처를 입었을 때 감염되며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광증, 정신장애, 마비 및 과도한 침흘림 증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5∼92년 발생하지 않다가 93년부터 강원도 철원에서 재발한 이후 현재까지 휴전선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경기도 화성 지역을 중심으로 광견병에 걸린 야생동물이나 유기견이 더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경기도에 긴급 방역조치를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30년 가까이 광견병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개를 키우는 가정은 개가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안전장비 없이 야생동물을 생포하거나 죽은 동물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