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에 울고 웃는 떡집 5부자 이야기… KBS1 ‘인간극장’

입력 2012-04-15 19:40


인간극장 ‘우리는 떡집 5부자’(KBS1·16일 오전 7시50분)

서울 망원동의 한 떡집. 요즘 떡집답지 않게 젊은 총각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1세대인 아버지 최길선(59)씨의 떡집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은 대로(31), 대한(26), 대웅(24) 형제들이다.

떡에 대한 열정까지 아버지를 쏙 빼닮은 11년 경력의 셋째 대한이는 지난해 대한민국 최연소 떡명장 타이틀을 걸었다. 떡의 질감을 좌우하는 물반죽을 담당하는 경력 8년의 애교쟁이 막내 대웅이는 세계 조리사 대회를 앞두고 떡 개발에 매진 중이다. 맏형이지만 가장 늦게 합류한 탓에 허드렛일을 하는 첫째 대로는 인터넷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대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8개월 전 돌연 아버지의 뒤를 잇겠노라 선언했다. 아들 넷 중 둘째 대현(28)이만 미국 UCLA대학을 나와 국내 대기업에 취직했다.

혈기 왕성하고 꿈 많은 젊은이들을 떡집으로 불러 모으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최길선씨 부부는 고아로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19세 때 시설에서 무일푼으로 나와 십수 년간 제분소 일을 부지런히 배워 떡집을 차렸다. 이후 30여 년간 떡을 만들어온 이들의 인생철학은 부지런하고 정직하게 떡을 만들어 파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식들은 부모의 일까지 존경하게 돼 스스로 가업을 잇겠다고 나선 것.

떡에 울고 웃는 4부자의 이야기가 16일부터 20일까지 인간극장에 소개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