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방울뱀 축구 종결자 산토스… ‘움츠리다 순간역습’ 완벽소화

입력 2012-04-15 19:34

올 시즌 초반 프로축구 K리그 돌풍의 팀은 제주 유나이티드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올해 ‘방울뱀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느긋한 템포 조절 도중 순간적인 역습을 가하는 방울뱀 특유의 습성을 축구에 접목한 것이다.

제주는 이런 축구로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제주는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정규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3대 2로 꺾었다. 시즌 5승째(2무1패)를 올린 제주는 지난 11일 울산 현대 전에서의 무승부를 제외하고 최근 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삼성(6승1무1패·승점 19)에 이어 승점 17점으로 단독 2위에 올라 2년 만에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의 선봉에는 브라질 외국인 특급 선수 산토스(27)가 있다. 산토스는 14일 포항 전에서 2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사실상 혼자 이끌었다. 올 시즌 8경기 출전에 4골 4도움을 기록한 산토스는 라돈치치(수원·6득점 1도움) 몰리나(FC서울·5득점2도움)를 제치고 공격 포인트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득점 순위에서는 공동 6위이고, 도움 순위는 당당히 1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하고 있다.

키(1m65)는 팀 내 최단신이지만 공헌도만큼은 최고이다. 산토스는 2010년 데뷔 첫 해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팀의 부진에도 14골 4도움을 뽑아내며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올해 K리그 3년차를 맞이한 산토스는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휴대폰 메신저로 동료들과 안부를 건 낼 정도로 한국어 습득에 열심이다. 가장 좋아하는 된장찌개는 물론 능숙한 젓가락질로 라면까지 먹는다.

박경훈 감독은 “산토스는 우리 팀의 복덩이다”며 “방울뱀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이기도 하다”며 극찬했다.

한편 수원은 14일 경기에서 막판 터진 스테보의 페널티킥으로 대구FC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프로축구 16개 팀 중 6승 고지를 처음으로 밟은 수원은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15일 경기서는 강원FC와 상주 상무가 경남FC와 인천 유나이티드를 각각 2대 0과 1대 0으로 제압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