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빛바랜 미주 정상회의… 경호요원 11명 섹스스캔들 파문
입력 2012-04-15 19:2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호요원들이 방문지인 콜롬비아에서 섹스 스캔들에 휩싸였다. 이번 스캔들로 미주기구(OAS) 정상회의까지 빛을 바랬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남미 콜롬비아 방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요원들이 13일 임무 중 성매매로 징계를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경호요원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던 같은 호텔에서 수행원인 미군 5명도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비밀경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련 요원 11명을 직위 해제하고 본국에 송환해 감사에 들어갔다. 미 남부군사령부도 부적절한 행위 혐의를 받는 군인 5명을 임무 해제하고, 콜롬비아 내 미군 막사에 연금한 상태다.
폴 모리세이 비밀경호국 차장은 본국 송환된 요원들은 “행정 휴가 상태”라면서 “이는 정상적인 조치로 이번 파문과 관련한 전면 조사에 필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으로 비밀경호국 관련 책을 쓴 로널드 캐슬러는 CNN에 출연해 “이번 파문은 콜롬비아 성매매 여성이 화대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으로 경찰에 신고한 데서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오후 콜롬비아에 도착해 미주기구 정상 만찬에 참여했으며, 14∼15일 이틀간 이들 정상과 회담했다. 그러나 오바마 도착 직전 경호요원들의 섹스 스캔들이 불거진 데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불참으로 두 정상 간 대면 기회가 무산되면서 이번 회의 자체가 퇴색됐다. 암투병중인 차베스는 당초 몇 시간만이라도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결국 불참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