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봄 산행길서 겨울 산행 생각…” 트위터에 ‘복심’ 내비쳐

입력 2012-04-15 21:46


새누리당 친이명박계 좌장으로 4·11 총선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자신의 복심(腹心)을 드러내는 글 하나를 통해 다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15일 트위터에 “북한산에 오른다. 털 것은 털고 비울 것은 비우고, 미움도 버리고 때도 벗고 뚜벅뚜벅 간다. 진달래가 피는 봄 산행 길에서 흰 눈 내리는 겨울 산행을 생각한다. 인생은 끝없는 산행”이라는 글을 띄웠다. 계파 동료들이 거의 사라져버린 ‘박근혜 중심 당’에서 홀로 정치적 소신을 지켜가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 최고 실세였던 이 의원은 측근들이 줄줄이 낙천 또는 낙마하면서 당내 입지가 현저히 위축된 상태다. 19대 국회가 개원해도 예전처럼 당 관련 일을 주도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그가 당 안팎의 비박(非朴) 진영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등 여권 잠룡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킹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의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이 의원 스스로 당내 경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