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8이닝 13K… 빛바랜 삼진쇼

입력 2012-04-13 23:46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과 SK의 특급 외국인투수 마리오 산티아고가 맞대결을 벌인 13일 인천 문학구장.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백미였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126개의 공을 던져 13개의 탈삼진(4피안타 3볼넷)으로 무실점 완벽투로 역시 괴물임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패전투수의 아픔을 분풀이라도 하듯 ‘삼진쇼’를 연출했다.

류현진은 3회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4회에도 SK의 중심타자 최정, 안치용, 박정권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5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8회 2사 만루에서는 안치용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대담한 피칭으로 이닝을 마친 뒤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0-0 상황에서 물러나 첫 승리에 또 실패했다.

마리오도 류현진에 뒤지지 않았다. 마리오는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으로 역시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7일 KIA와의 개막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마리오는 152㎞의 빠른 속구를 앞세워 4회부터 7회까지 1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0-0으로 맞선 8회부터 마운드에서 물러난 마리오는 포심, 투심 패스트볼, 커터, 서클체인지업,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으며 총 115개를 뿌렸다.

경기에서는 SK가 연장 10회 터진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SK는 4승1패로 선두를 지켰고, 전날 박찬호의 호투 속에 시즌 첫 승을 거둔 한화는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연장 10회까지 2안타에 그친 타선 침묵으로 패했다. 시즌 성적 1승 4패.

두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회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낸 고영민과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활약으로 6대 1로 승리하며 3승째(2패)를 챙겼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하며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은 6⅓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IA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8대 5로 승리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