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이후] 야권, 벌써부터 안철수 압박… “총선 끝났으니 거취 조기에 정하라”
입력 2012-04-14 17:01
4·11 총선에서 패배한 야권이 벌써부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이제는 확실하게 차기 야권 대권주자로 나서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당선된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총선도 끝났으니 안 원장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조기에 거취를 분명히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유력하고도 강력한 대선 주자가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 선출부터 시작해 야권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원장이 야권이 돌아가는 걸 다 보고 그때 가서 진로를 선택한다면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으로는 걸맞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안 원장은 자신이 탈 배를 정해야 한다. 이제 스스로 결정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노 대변인은 ‘(총선 이후) 안 원장의 주가가 더 높아졌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야권이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의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 같은 분이 야권 안팎에서 (주가가) 좀 높아지는 게 사실일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 역시 다른 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의 정치 참여가) 이제는 거의 카운트다운 단계에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신 대변인은 “기존의 정치권을 선택할지 독자적인 정당을 만들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는 안 원장이 정치 쪽으로 이미 여러 발걸음을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