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에 돈 얼마 썼나 따져보니 무려…

입력 2012-04-13 20:39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에 투입한 비용은 8억5000만 달러(약 9600억원)로 추산된다. 북한의 식량부족분 6년 치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약 4500억원), 발사체인 ‘은하 3호’ 로켓 개발에 3억 달러(약 3400억원), 위성 개발에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체 개발에 3억∼4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했던 발언과 2009년에 5억 달러가 든다고 했던 것을 토대로 한 추산이다.

이 돈이면 북한 주민의 주요 식량인 중국산 옥수수를 250만t을 살 수 있다. 북한의 올해 식량부족분 40만t으로 계산하면 6년치 부족분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북한이 올해 세계식량계획(WFP)에 통보한 북한 주민 1인당 식량배급 계획이 380g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배급량에 해당한다. 이 돈으로 쌀을 현 시세인 t당 600달러에 구입하면 141만t이나 된다.

북한은 로켓 발사를 금지한 유엔 결의를 어기고 광명성 3호를 발사함으로써 지난 2월 29일 북·미 합의에 따라 지원될 예정이던 24만t의 영양식품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북한은 1960년대 중반부터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80∼90년대에는 가뭄과 홍수로 인한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도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강행해 현재 1000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69년 옛 소련에서 도입한 단거리 미사일을 기초로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들여온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 2기를 연구해 85년 사거리 340㎞짜리 ‘스커드B’를 완성했고 91년부터는 사거리를 550㎞로 늘린 ‘스커드C’를 양산했다. 93년 북한은 사거리 1300㎞인 ‘노동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9기를 실전 배치했다.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개발은 90년대 본격화됐다. 98년 8월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옛 지명 대포동)에서 대포동 1호 시험발사가 이뤄졌다. 2006년 대포동 2호를 시험발사했으나 실패했고, 2009년 4월 5일 광명성 2호가 무수단리에서 발사됐다. 광명성 2호 발사시 사용된 본체는 2단 추진체가 3864㎞ 지점에 떨어져 사거리가 6700∼1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