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담배女 있다며? 미국엔 스낵男 있어요~

입력 2012-04-13 20:48


최근 막말남, 담배녀 동영상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와중에 뉴욕 지하철에서는 과자를 먹으며 몸싸움을 말린 ‘스낵남’이 미국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9일 밤(현지시간). 건축가인 찰스 손더(24)는 업무가 끝나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탑승한 뉴욕 6호선 지하철에서 두 흑인 남녀가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승객들이 겁에 질려 당황하고 있는 사이 손더는 조용히 두 남녀 사이에 끼어들어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산 감자칩을 먹기 시작했다. 손더는 싸움을 제지하기 위해 별다른 동작을 하지 않았지만 두 남녀는 곧 흥분을 가라앉히고 싸움을 멈췄다.

당시 탑승객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현재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손더는 만화 속 영웅과 비교되며 유명세를 타는 중이다.

이를 12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는 하차할 때까지 무관심한 얼굴로 일관하는 뉴욕 지하철 탑승객의 특성을 언급하며 손더의 특별한 행동이 ‘스낵남’ 열풍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고교시절 레슬링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손더는 싸움을 말린 이유를 “누군가 다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친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스낵남’이라고 부를 때까지는 별명을 알지 못했다며, “사람들에게 영웅 소리를 듣게 되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