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실패… 美, 안보리 긴급 소집

입력 2012-04-13 21:53


북한이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를 강행했으나 실패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13일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오전 7시38분쯤 장거리 미사일 1발이 발사돼 2분15 비행하다 공중 폭발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신 기획관은 “미사일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됐다. 평택에서 군산 서방 100~150㎞ 해상에 광범위하게 떨어졌으며 우리 측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명성 3호 로켓 가운데 2·3단 본체는 3조각, 1단 추진체는 17조각 등으로 분리돼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까지 레이더 궤적을 확인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면서 “로켓은 상승하다 1단 추진체가 폭발했으며 최고 고도에서 하강할 때 2차 폭발해 2·3단 본체가 3조각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켓은 우리 영해를 침범하지 않은 채 공해 상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 운영하는 통합방위조직인 NORAD(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북한 장거리 로켓이 한국 서해로 추락했으며 육지에 전혀 위협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례적으로 로켓 발사 4시간20여분 만에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후 12시3분쯤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55초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면서 “그러나 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의 다른 주요 매체들도 긴급보도 형식으로 ‘광명성 3호의 궤도진입 실패’를 간략하게 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