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전화, 노키아 제치고 1위… 1분기 판매 500만대 앞서
입력 2012-04-13 18:54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노키아를 앞선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판매량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이에 따라 14년간 지켜온 노키아 아성이 무너지게 됐다.
13일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평균 8800만대를 팔아 1위에 오를 전망이다. 노키아는 11일 올해 1분기에 8300만대를 팔았다고 밝힌 바 있어 500만대가량 삼성전자에 뒤처지게 됐다.
노키아는 1998년 이후 지난 14년 동안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지켜왔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지난 2007년 초 임원들이 모여 2010년까지 노키아를 제치고 1등 하자고 다짐하며 임원 전원의 이름을 새긴 약속패까지 만들었다”면서 “2007년만 해도 노키아 판매수량이 우리의 4배였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의 결심을 믿지 않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06년 노키아가 3억4750만대(점유율 34.7%)의 휴대전화를 팔 동안 삼성전자 판매량은 1억1370만대(11.3%)에 그쳤다. 2010년에도 노키아는 4억5300만대(33.3%)를 팔아 2억8020만대(20.6%)를 판 삼성전자를 한참 앞질러갔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양사의 운명을 갈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9740만대를 팔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전년의 8.0%에서 19.9%로 끌어올렸다. 반면 저가폰 판매에 주력한 노키아는 7730만대 판매에 그쳐 점유율이 2010년 33.4%에서 15.8%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각각 27.0%(4억1710만대)와 21.2%(3억2740만대)로 좁혀졌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다음 달 유럽에서 출시되고 6월에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여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두 회사의 차이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