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랐다, 코스피 22P-내렸다, 환율 5.8원… 北 로켓 리스크 미풍
입력 2012-04-13 21:55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시장은 물론 외환시장에도 별 영향이 없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008.91로 전날보다 22.28포인트(1.12%) 오른 채 장을 종료했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5.80원 내린 1134.80원으로 마감해 원화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3.75포인트(2.83%) 오른 499.46으로 장을 마감했다.
릐국내 시장 영향 거의 없어=시장에서는 중국 상황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1%로 전분기 대비 0.8% 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2009년 2분기 7.9%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 하락으로 경착륙 우려가 제기됐지만 시장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북한의 로켓발사가 위성궤도 진입을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동력이 이어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10개월째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북한의 도발 이후 국내 경제변수 변동을 살펴봤다”면서 “북한의 도발 여파는 대략 3~7일 내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자세히 지켜보겠지만 현재로선 시장에 영향 받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도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열린 시장관련 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한층 견고해졌고 북한의 깜짝 도발이 더는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 줄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도발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북한의 로켓발사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머스 바이언 무디스 부사장은 이날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번 로켓발사로 상황이 2월의 북·미합의 이전으로 돌아간 만큼 한국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릐중장기적 위기관리 필요=삼성경제연구원은 이날 ‘북한발 안보충격과 주가변동’ 보고서에서 북한 발 안보충격을 ‘무반응형(R0)’, ‘소폭하락-단기회복형(R1)’, ‘대폭하락-중기회복형(R2)’ 등 3가지 반응유형으로 구분하고 이번 북한의 도발 영향은 “R1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경감시키거나 시간적으로 분산시키는 기제가 작동하면 체감 충격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충격 강도 차제가 그리 강하지 않고 해당 충격을 경감·분산시키는 기제가 작동하더라도 연쇄도발이 발생하거나 ‘도발-강경대응-추가도발’의 악순환이 예상될 경우는 주가변동이 크다”고 봤다.
북한의 도발 자체를 제어하기는 어렵지만 체감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 차관은 “정부는 빈틈없이 시장 동향을 살피면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