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이후] 상대후보 흠집내기·고소 고발 남발 ‘후유증’… “화합으로 갈등 치유” 목소리

입력 2012-04-13 18:46

19대 국회의원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기간 후보들의 상대편 흠집내기식 고소·고발 남발로 감정의 골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진 상태다. 따라서 이를 하루빨리 털고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비방·흑색선전으로 적발된 사례는 60건으로 18대 총선 22건보다 크게 늘었다. 대검찰청 공안부에 입건된 선거사범도 1096명으로 18대 총선 때 입건자 792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에 여야 모두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면서 선거가 초반부터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개인적 판단을 근거로 상대 후보를 진정하거나 고소·고발했다. 이에 상대 후보가 맞대응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인천 남동갑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는 지난 5일 무소속 이윤성 후보가 자신을 음해하려 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 측 보좌관이 노모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 8일 윤 후보를 검찰과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인회 후보가 지난 5일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가 선거 벽보와 공보물을 통해 ‘대학생이 뽑은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베스트5에 뽑혔다’고 밝힌 부분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도 지난 5일 민주통합당 남칠우 후보는 새누리당 주호영 후보가 선거공보를 통해 홍보한 치적이 사실과 다르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터진 ‘30억원 후보 매수설’은 후보들 간 공방과 고소로 이어졌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는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가 지난달 15일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나이를 부풀려 언급했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정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고, 정 후보도 역시 지난달 27일 홍재형 후보를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심각한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상처와 후유증을 말끔히 털어내고 이제 광주시민이 하나 되는 화합과 통합의 힘을 모아 새롭게 출발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민호 경남 거제시장도 “모든 후보자가 지역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던 만큼 모두가 손잡고 상생과 화합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