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분열 치유” 회개와 기도운동 번진다

입력 2012-04-13 18:46

일부 대형교단과 교계 인사들의 마찰이 한국교회 전체의 분열로 확대된 상황을 극복하고 교회부흥을 이루기 위한 기도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과 강영선(순복음영산교회) 목사, 박천일 한기총 전 총무, 이선(핵심장대현교회) 목사 등 중진급 교계 인사들은 13일 “한국교회 일치와 화합을 위해 기독교기도운동본부를 최근 출범했다”면서 “오는 27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시작으로 전국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목회자들이 기도운동본부를 출범시킨 것은 부활절연합예배 분리 등 교계 분열 상황을 수습하고자 원로지도자들의 중재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불발에 그치자 기도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여론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엄 목사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분열상황에서 상대를 탓하는 자세로는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나부터 먼저 회개하고 주님이 가르친 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니느웨성의 기도운동, 에스더의 기도운동, 미스바의 기도운동처럼 그동안의 분열, 불평·불만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도와달라고 외칠 때 한국교회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목사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님 말씀처럼 신학과 교리, 해석은 달라도 기도하자는 데는 담이 있을 수 없다”면서 “누군가를 탓할 때부터 갈등이 생기며 오직 기도만이 막힌 담을 허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도모임은 순수한 기도운동으로 절대 정치적 입장이나 성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열의 소식이 자주 들려오는 한국교회에 기도의 태풍이 불어 연합과 일치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도운동본부는 조용기 목사를 대표고문으로, 엄 목사를 총재로 추대했다. 대표는 강 목사가, 상임회장은 이선 주광석 목사가 맡는다. 또 박천일 목사가 사무총장을 맡아 교계와의 연대를 모색한다.

기도운동본부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이어 5월에는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6월에는 경북지역에서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