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실패]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등 호들갑 떨던 일본… 北 로켓 발사 확인 40분 늦어 논란

입력 2012-04-13 18:48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호들갑을 떨던 일본이 정작 발사 확인은 40분이나 늦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13일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한국과 미국에 비해 지연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수도권 등 7곳에 패트리엇 미사일까지 배치하고 오키나와 등에 자위대를 증파해 과잉 방어 논란을 빚었던 일본이 정작 미사일 발사 사실은 뒤늦게 안 것이다.

이날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시간은 오전 7시39분쯤. 한국 언론은 오전 7시54분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전했고, 미국은 오전 8시쯤 발사 사실과 실패 가능성을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이 “어떤 비행체가 발사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북한의 로켓 발사 사실을 확인한 것은 발사 시각에서 40분 정도 지난 8시20분쯤이었다. 이 때문에 만약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영토나 영해에 떨어졌을 때 즉시 적절한 대응이 가능했겠느냐는 의문과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한국과 일본은 열원을 탐지하는 미군의 조기경계위성에 북한 미사일 발사의 1차 정보를 의존하고 있다. 이번에도 미국은 조기경계위성의 정보를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를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이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확인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2009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시, 발사 전날 “발사했다”고 오보를 낸 전례가 있다.

한편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민주당과 자민당 등 여야는 이날 오후 중의원 본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