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실패] 北 역대 로켓 비교해보니… 세번째 발사때 사거리 대폭 향상

입력 2012-04-13 18:56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모두 실패했다. 첫 번째는 1998년 8월 31일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옛 지명 대포동)에서 쏘아올린 대포동 1호(광명성 1호)다. 북한은 최초의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으나 서방국가들은 미사일 시험발사로 추정했다. 발사에 사용된 추진체의 1단계 로켓은 노동미사일이고 2단계 로켓은 스커드 미사일(SCUD-C)로 사거리는 1800∼2500㎞였다. 그러나 1단계 로켓은 동해의 공해에 떨어졌고 2단계 로켓은 65㎞ 고도로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낙하됐다.

두 번째는 2006년 7월 5일 같은 장소에서 쏘아올린 대포동 2호다. 사거리는 6000㎞ 정도로 1호에 비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중량도 60t으로 1호보다 3배가량 늘어났으나 길이는 비슷했다. 대포동 2호는 발사되자마자 폭파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7분 이상 비행하다가 동해상 499㎞ 지점에 떨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세 번째 발사는 2009년 4월 5일 무수단리에서 이뤄졌다. 은하 2호 로켓에 탑재한 인공위성 광명성 2호다. 사거리는 6000∼1만㎞로 대폭 늘어났다. 대포동 2호 발사 실패 이후 이란과 기술협력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1단계 로켓은 발사대로부터 3846㎞지점에 떨어졌다. 고체추진의 3단 로켓이 적절히 분리되지 않아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광명성 3호는 92t으로 무게가 크게 늘어났으나 2009년 7월 우리나라가 쏜 나로호 로켓보다는 40t가량 가볍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