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가 한자리서 예배드리며 벽 허물어
‘세대차이’라는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세대들 사이에 있는 감정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가리킨다. 그러나 요즘은 쌍둥이끼리도 세대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로 시대의 물결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대가 바뀌면서 가치관도 변하고 문화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기성세대로 일컬어지는 50대, 60대는 한국 전쟁의 아픔을 겪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근대화와 산업화시기를 거쳐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자녀들은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라나 부모들의 아픔과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들 역시 자녀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화적 단절이 일어나게 된다. 문화적 단절은 서로 하나 되어 공동체를 이루는 것에 장애를 주며 나아가 부모 세대의 장점과 유산을 물려받지 못하게 된다.
교회 내에서 기성세대의 문화와 신세대간의 문화적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첫째, 세대 간의 예배문화 차이이다. 예배문화 차이는 형식의 차이를 넘어 믿음의 차이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녀들은 1980년 후반부터 시작된 찬양 중심의 열린 예배에 익숙해져 있고 부모들은 전통예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 열린 예배에 익숙해진 자녀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인예배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고등부에서 청년부로 전환될 때에 부모와 함께 한 교회를 떠나거나 신앙을 져버리는 일이 다반수이다.
둘째, 교회교육 시스템이다. 온 가족이 교회에 오면, 자녀들은 각 교육부서로, 부모들은 각자의 봉사처로 발걸음을 향한다. 오후가 되어서야 온 가족이 함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으니 신앙이 전수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민과 문제 속에서 과천약수교회는 매 월 첫째 주일, 3대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3대가 함께 한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자녀들은 부모의 예배드리는 모습을, 조부모의 예배드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다. ‘3대가 함께하는 예배’는 학생들이 장년예배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게하기 위해 예배에 참여하는 자녀들이 어른들 앞에서 직접 성경봉독을 하고 성가대에도 참여하게 하여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자녀들도 함께 예배를 이끌어간다. 또한 이 날은 특별한 설교를 준비한다.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녀들과 부모들이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설교를 하여 전통적인 예배 문화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한다.
3대가 드리는 예배의 가장 두드러지는 효과는 자녀들의 예배자세이다. 초·중·고등학생들은 3대 예배를 통해서 또래 집단끼리 예배드릴 때 모습과 전혀 다른 경건한 예배와 성스럽기까지 한 예배를 경험하고 다시 기관으로 돌아가 예배를 드릴 때는 지난 예배와는 아주 다른 예배의 자세를 갖게 된다.
이와 같은 노력은 세대간의 문화적 단절을 극복한다. 사실 문화는 이론적 설명이 아니라 서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생겨날 때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는 부모와 자녀의 예배문화의 벽을 허물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나의 신앙 공동체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사실 요즘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을 느낀다. 부모세대는 지루하고 진부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만큼이라도 그 벽을 허물어 신앙의 수직적 전수와 세대통합 노력이 필요하다.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는 부모들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명령인 자녀를 양육하고 신앙을 전수하는 첫걸음이 된다.
과천약수교회(yaksu.or.kr)
[설동주 목사의 쉐마교육] 3대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
입력 2012-04-13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