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조기예방·수술법… 암 제거+성형 ‘동시수술’ 각광, 5년 생존율 90% 육박

입력 2012-04-13 17:42


국내 여성암 발병률에 있어 단연 1위는 ‘유방암’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실시된 암 발병률 조사에 따르면 수년 째 여성암 1,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성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40∼50대 여성 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 층 유방암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진단과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암의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생존율이 88%(2001년∼2005년)에서 89.5%(2003년∼2007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암은 환자 수는 늘고 있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유방암 치료에 있어 외과적 수술과 협진, 동시재건술 등을 통해 유방암의 치료뿐만 아니라 여성의 미용적 만족도 역시 높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늘어나는 비만인구, 증가하는 유방암=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 생활환경,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된다. 가족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 등 여성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12세 이전에 초경을 경험하고 55세 이후에 늦은 폐경을 한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통적인 유방암 발병 요인 외에도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수의 증가는 사회·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빠른 식생활, 서구화로 인한 지방섭취 증가로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 증가의 큰 원인이다. 비만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유방 건강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변화도 유방암 발병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손길수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면서 독신 여성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결혼연령과 첫 임신시기도 늦어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자녀수가 줄면서 모유수유가 줄어 유방암의 위험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

◇유방암, 여성이기에 섬세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 유방암을 진단받게 되면 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유방의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과 유방의 모양을 보전하는 성형수술이 이뤄지며, 제거 수술을 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 보형물을 삽입, 유방 모양을 복원시키는 수술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이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유방 즉시재건술을 통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유방 즉시재건술이란 유방암 수술과 유방의 모양을 성형해주는 유방재건수술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으로 각종 보형물을 통해 유방을 재건하는 것이다.

윤을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성형외과)는 “유방 즉시재건술은 외과, 성형외과 등 보다 많은 의료진이 동시에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력과 풍부한 경험이 필수”라며 “수술을 한 번으로 줄인다는 장점이 있고 수술시간도 6∼7시간으로 외과적 수술이 끝난 후 성형외과 수술을 하는 것에 비해 반 이상 줄였다”고 강조했다.

즉시재건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형물을 이용하지 않고 제왕절개 상처를 이용해 복부의 조직을 이용한 수술법도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흔히 자가조직 복부피판술로 불리는 이 수술법은 기존 제왕절개의 상처를 이용해 흉터가 작고 자연스러운 유방의 모양을 찾을 수 있어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매월 자가진단, 30세 이상 매년 정기검진 필수=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아무 증상도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중요하다. 자가진단을 통해 초기에 발견한다면 생존율이 매우 높고 유방을 절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가진단은 필수적이다.

자가진단은 생리 뒤 5일 전후가 적절한데, 생리 후에도 멍울이 계속 잡혀지거나 육안으로 볼 때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거나 혈성, 장액성 유두분비물이 한 쪽 유두의 한 개의 유선관에서 보일 때, 유방 피부에 함몰·부종·발적·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30세 이상 여성은 매년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