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신장이식’ 100건 이식-100% 생존 ‘깜짝 기록’… 공진민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 과장

입력 2012-04-13 17:40


‘신장이식 100례 환자 및 이식신 100% 생존’, ‘국내 최초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성공’, ‘신장이식 환자 생존율 성과 세계학회 인정’. 지난 20여년간 부산가톨릭의료원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이 보여준 성과다. 1990년 8월 첫 신장이식을 시행한 후 1994년 100례, 2009년 500례를 달성하고 올해 1월 600건의 신장이식술을 시행한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이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장기이식은 수술을 담당하는 의료진들의 실력과 수술 후 환자에 대한 면역관리가 중요해 외과, 내과, 비뇨기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의 협진과 협력이 필수다. 이런 점에서 20여년간 손발을 맞춰온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의 경쟁력은 바로 ‘팀워크’에서 나온다.

공진민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 과장(신장내과)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20여년간 함께 신장이식을 시행해온 팀워크가 최상의 수술 성과를 가져오는 원동력”이라며 “이러한 팀워크는 메리놀병원이 신장이식 초기 100%의 환자 및 이식신 생존율 달성이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내는데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100번째 신장이식 후 100% 환자생존율 국제기록= 메리놀병원의 신장이식 성과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1994년 2월까지 100례의 신장이식을 수행한 후 이식 환자와 이식신의 생존율이 100%였다. 이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공식 인정을 받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은 1994년 8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15차 세계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100% 생존율에 대한 임상연구 성과를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공 과장은 “당시 신장이식 100건을 실시하고 환자 생존율이 100%라는 것에 전세계 의료진들이 모두 놀랐다”면서 “정말 사실이냐고 수차례 확인하고 물어본 의사들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에도 메리놀병원의 신장이식 환자 생존율은 매우 높다. 2004년 11월 400례 달성 후 이식 5년 환자 생존율이 96.2%였고, 5년 이식신 생존율도 92.5% 달했다. 이는 국내 최고의 치료 성적이다. 공 과장은 “현재까지 대한이식학회에 보고 된 10년 이식신장 생존율 84% 또한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이 주목받는 또 하나는 지난 2007년 2월 국내 최초로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했다는 점이다.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은 신장이식 한 달 후에도 거부반응이 없을 경우 이식수술이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메리놀병원에서 시행된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은 올해 3월 기준으로 47례에 달한다. 공 과장은 “이식 환자 스스로 중간에 면역억제제 투약을 중단한 1건을 제외하면 메리놀병원의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 생존율은 100%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이 주목을 받는 것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한계가 있는 생체 장기기증을 대체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 때문이다. 공 과장은 “메리놀병원에서 최초로 시행한 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들도 속속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하게 됐다”며 “장기기증이 부족한 현실에서 환자들에게 보다 많은 이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자부했다.

◇신장이식팀 ‘팀워크’가 경쟁력, 환자 위해 더 노력할 것=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은 정준헌 외과 과장을 팀장으로 공진민 과장의 신장내과, 비뇨기과(김인곤), 진단검사의학과(김병창)와 코디네이터 등의 협력으로 운영된다. 1990년 이후 꾸준한 신장이식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각 진료과별 의료진들 간의 ‘팀워크’에 있다. 공 과장은 “신장이식 초기 100% 생존율 성과를 내고 혈액형부적합 신장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자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의 경쟁력은 팀워크”라고 강조했다.

특히 메리놀병원 신장이식팀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994년 이후 세계이식학회는 물론 국제신장힉회, 미국신장학회 등에 매년 정기적인 임상연구 성과를 발표해 이미 발표 연구 논문만 40여편에 달한다. 공 과장은 “앞으로도 신장이식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최상의 치료 성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어떠한 점이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인지 항상 고민하는 신장이식팀이 되도록 연구에도 매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