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마지막 유언이… “핵과 미사일 계속 개발하라”
입력 2012-04-13 09:09
지난해 12월 급사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마지막 유언으로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 이윤걸(44) 소장은 12일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 동생인 김경희에게 남겼다는 유서를 공개했다. 이 소장이 공개한 이 유서는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이 이날 확인 보도했다.
유서 내용은 핵무장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되고 있다.
김정일의 유훈은 “우리는 미국과 심리적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 정당한 핵보유국으로 당당히 일어섬으로써 우리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경제발전을 위한 외부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훈에서 김정일은 최대 맹방인 중국에 대해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지만 장래에는 가장 경계할 필요가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어려움을 강제해온 사실을 가슴에 새기고 주의하라…. 중국에 이용당하는 것을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정일은 후계자인 아들 김정은을 떠받칠 간부로서 “노동당에선 김경희와 장성택, 최룡해, 김경옥을, 군에선 김정각과 리영호, 경제 분야에서는 최영림과 김창룡 등”을 거론했고 “당 군 보위사령부를 비롯한 중추기관이 김정은의 안전과 안녕을 목숨을 바쳐 지킬 것”을 명령했다. 또 종파를 주의할 것, 삼천리금고와 216호 자금을 김정은에게 이관할 것, 모든 자금은 김경희가 관리할 것을 적시했다.
북한 호위사령부(경호실) 생명공학연구원 출신 탈북자인 이 소장은 “2011년 10월 17일 김경희에게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떻게 입수했는지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지난 3월과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김정은의 최측근을 통해 크로스체킹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