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특급’ 박찬호 화려한 데뷔전

입력 2012-04-12 23:55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역사적인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최고인 124승이 그냥 쉽게 이뤄진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4-2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박찬호는 팀이 8대 2로 이겨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4월22일 일본무대에서 세이부전 승리이후 근 1년만에 맛보는 승리. 92개를 던진 박찬호는 직구는 28개에 불과했고, 슬라이더(33개)-투심(20개)-커브(8개)-체인지업(3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49㎞. 쌀쌀한 기온에도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150㎞에 가까운 강속구로 위력을 떨쳤다.

시작은 미약했다. 박찬호는 1회초 두산 선두 이종욱을 맞아 로케이션이 높게 형성되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정수빈을 상대로 3구째 커터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3번 김현수를 5구째 몸쪽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박찬호는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가 됐지만 최준석을 유격수 땅볼 솎아내며 1회를 실점없이 잘 넘어갔다. 투구수 21개.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찬호는 3회에는 고영민-이종욱-정수빈으로 이어진 상대 9-1-2번 타자들에게 세 개의 공을 던져 3개의 아웃카운트를 뽑아냈다. 국내 프로야구 1이닝 최소 투구 삼자범퇴 36번째 타이기록이다. 4회에 최준석에게 한국무대 첫 안타를 맞았던 박찬호는 5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 사이 한화는 3회말 한상훈 장성호 김태균의 연속 타점으로 3득점한 뒤 4, 5회 1점씩을 보태 5-0의 리드를 잡고 있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최준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대타 윤석민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지만 허경민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 구원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송신영이 후속타를 맞고 박찬호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바람에 실점은 2점이 됐다.

삼성은 광주경기서 선발 탈보트의 역투와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10대 2로 제압, 한화와 함께 3패 뒤 첫 승을 거뒀다. LG는 잠실경기서 오지환의 3타점을 앞세워 롯데를 4대 0으로 제압했고 넥센은 6회말 강정호의 결승 2점 홈런으로 SK를 4대 2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