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애벌레’로 유명한 美 동화작가·화가 ‘에릭 칼’의 원화 국내서 첫 전시회
입력 2012-04-12 19:33
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동화 ‘배고픈 애벌레’로 유명한 미국 동화작가 겸 화가인 에릭 칼(83·사진)의 원화(原畵)가 국내 처음 선보인다. 13일부터 9월 2일까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월드 오브 에릭 칼(The World of Eric Carle) 특별전’에는 그의 베스트셀러 동화에 나오는 일러스트의 원화작품 등 99점이 전시된다.
전시에 맞춰 내한한 알렉산드라 케네디(52)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 관장은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작가가 한국 팬들에게 보낸 인사말을 전했다. “한국의 친구들, 반갑습니다. 저의 그림책이 다른 나라에서 읽혀지고 이야기와 그림이 공유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입니다.”
케네디 관장은 “부모들이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상상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시간”이라며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우리는 널 사랑한단다. 널 소중하게 여긴단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어린이들은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을 탐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칼은 1967년 동화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로 데뷔한 후 다양한 패턴과 색을 입힌 종잇조각을 활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궈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그의 미술관에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한국 전시에서는 ‘배고픈 애벌레’와 작가가 딸을 위해 만들었다는 ‘아빠, 달님을 따주세요’, 최신작 ‘파란 말을 그린 화가’ 등 동화의 원화가 공개된다.
케네디 관장은 작가에 대해 “강렬한 색상과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갖고 있고, 인간이 보는 색상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유감이라고 말할 정도로 색 표현에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학부모의 영어교육열을 잘 알고 있고, 칼의 동화도 그런 교육적인 면이 있는 것을 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꽃과 나비, 해와 달, 숲과 동물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그의 작품들은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움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1만2000원(1577-4356).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