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원 살인마 진술 진위여부 재조사”… 20대 여성 납치·살해 수사, 전담팀 현장점검 재실시

입력 2012-04-12 19:06

경기도 수원에서 지난 1일 발생한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오원춘(42)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원지검 안상돈 2차장검사는 12일 “자체 인력만으로는 여죄를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경찰이 피의자의 여죄를 밝히는 데 열의를 갖고 있는 만큼 공조를 통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할 부분이 있다면 마땅히 경찰에 대한 사건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오씨가 경찰에서 밝힌 내용의 진실 여부와 당시 피해여성 A씨(28)와 있었던 구체적인 사실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사안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이날 오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전담팀 검사, 수사관, 대검찰청 감식전문요원, 경찰관계자 등이 같이 참여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다음주부터는 심리분석가와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한 수사가 병행된다. 대검찰청 행동진술분석가를 투입, 오씨와의 대면을 통해 경찰에서 밝힌 내용의 신빙성 등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따라서 여죄수사는 오씨의 심경 변화 유도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앞으로 단서가 나올 때마다 그때 그때 수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오는 27일까지 수사한 뒤 오씨를 정식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씨의 여죄수사를 위해 수원중부경찰서 전담팀 이외에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팀을 추가로 편성해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현재 오씨가 5년간 거주했던 지역들에서 여성의 실종이나 가출이 신고된 건수는 모두 157건이다. 이 중 79건은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