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는 통화량, 물가 복병 될 수도… 2월 M2 전년 동월비 5.3%↑
입력 2012-04-12 18:55
시중통화량을 의미하는 M2(광의통화) 증가율이 커지면서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통화 창출 능력이 있는 예금 취급 기관의 포괄 범위인 M2의 잔액은 1768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1월의 전월비 증가율 0.2%보다 0.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비(원계열) 증가율도 지난 1월의 4.8%에서 5.3%로 높아져 지난해 1월 6.5%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같이 M2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은 만기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전월보다 4조8000억원(0.6%) 늘어났고, 기업의 단기성 예금 예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 예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MMF(머니마켓펀드)와 2년 미만 금전신탁은 전월보다 각각 5조5000억원(12.6%)과 2조4000억원(2.3%)가량 증가했다.
한은은 “대규모 예금 거래 법인들의 정기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개인들의 정기예금 잔액도 상당 규모 늘어나 2년 미만 예금의 증가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3월에도 M2 증가율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은은 재정 조기집행 영향으로 정부부문 통화 공급이 확대되면서 3월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5%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자 물가 관리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한은은 현재의 통화 증가량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 상황이 당장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