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 맥도널드 소장 “北로켓 면밀 감시… 유사시 타격에 필요한 지원 고려”

입력 2012-04-12 21:59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장 존 A 맥도널드(55·사진) 소장은 “북한 광명성 3호 발사는 동북아시아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 소장은 11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내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은 이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 미사일 기술 개발과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합사는 하루에도 수차례 한국 합참과 논의하며 긴밀하게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은 동맹국으로 한국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태평양 사령부와 주일 미군기지에 배속된 감시정찰장비까지 동원해 북한지역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유사시 타격에 필요한 지원도 고려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며 북한의 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에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국에서도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강력한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도널드 소장은 “만약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잘못될 경우 한국과 일본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할 수 있다”면서 “미국 자체 미사일 방어체제에 들어오라는 게 아니다.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우리나라가 굳이 미국과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국내 여론을 의식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1시간 진행된 인터뷰 동안에도 한미연합사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리처드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맥도널드 소장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서먼 장군은 미군 참모들과의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 왼편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군 장교로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하고 있는 권오성 장군과 숙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국 근무만 3번째인 맥도널드 소장은 오는 5월 2일 33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1993년 중반 미2사단 작전참모로 첫 한국근무를 시작한 뒤 2010년 3월 작전참모부장으로 부임했다. 한국 근구만 10년에 달한다.

그는 “군인으로서의 나는 한국과 함께 성장했다는 느낌을 갖는다”며 특별한 인연을 드러내기도 했다. 맥도널드 소장의 가족은 3대에 걸쳐 한국에서 복무했다. 할아버지는 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마셜플랜(경제원조 정책) 한국담당자로, 아버지는 62∼63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장교로 근무했다. 그의 부인인 앤 맥도널드 예비역 준장 역시 최초의 주한미군 17항공여단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에서 3차례 근무했다. 미 육사 첫 여성생도로 2009년 미 여성지 ‘애틀랜타우먼’이 뽑은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때 군의관으로 원산철수작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