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이후] 영남 민주후보 득표율, 20%대 이하서 40%대로 급상승
입력 2012-04-12 21:57
19대 총선 개표 결과 영남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에 표를 던진 유권자 비율이 18대 총선의 20%대 이하에서 현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지역구 40석은 새누리당 36석, 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으로 갈려 여전히 여당색이 강했지만 접전 끝에 탈락한 문성근(45.2%) 전재수(47.6%) 후보의 득표율이 45%를 넘었다. 김정길(40.5%) 박재호(41.5%) 고창권(40.3%) 최인호(41.6%) 후보도 40%대 지지를 받았다.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는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39.5% 대 35.8%의 박빙 승부를 펼쳤다.
경남에서도 김해을 김경수(47.9%), 양산 송인배(47.7%), 창원의창 문성현(45.9%), 창원성산 손석형(43.8%) 후보가 높은 득표력을 보였다. 울산은 북구 김창현(47.6%) 후보 득표율이 돋보였다. 새누리당이 27석을 싹쓸이한 대구·경북에서도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는 40.4%의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18대 총선 때 민주당이 후보를 낸 영남지역의 경우 득표율이 대부분 20%대를 밑돌았다.
이런 현상은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의 부산 지역 정당투표 지지율은 31.78%로 전국 평균인 36.45%에 근접했고 울산에서 25.22%, 경남에서도 25.61%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은 대구에서도 16.37%, 경북에서도 13.42%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호남의 경우 30석 가운데 민주당이 25석, 통합진보당이 3석, 친야 성향 무소속이 2석을 얻어 새누리당 후보가 설 자리는 없었다. 정당 투표에서 새누리당을 찍은 비율도 광주 5.54%, 전북 9.64% 전남 6.33%로 18대 총선에서의 5.90%, 9.25% 6.35%와 비슷했다. 하지만 광주서을과 전북 전주완산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정운천 후보가 각각 39.7%, 35.8%를 얻는 선전을 폈다.
수도권의 경우 112석 중 민주당이 65석, 통합진보당이 4석을 확보해 새누리당 43석을 앞섰다. 하지만 정당투표는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42.25% 대 38.16%, 인천은 42.90% 대 37.68%, 경기는 42.35% 대 37.74%로 오히려 여당이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9개 지역에서 1000표차 이내로 승패가 갈리는 초박빙 승부가 연출됐다.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가 170표 차, 인접한 덕양을에서는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가 226표 차로 신승했다. 시흥갑의 새누리당 함진규 후보는 202표 차, 안산단원을에서는 민주당 부좌현 후보가 512표 차로 승리했다. 서울 성동을 민주당 홍익표 후보는 488표 차, 서대문을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는 625표 차 승리를 거뒀다.
새누리당은 932만4911표(43.3%)로 민주당의 815만6045표(37.9%)보다 116만8866표를 더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선거 연대를 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6%·129만1306표)의 득표수를 합친 944만7351표보다는 12만2440표가 적었다.
한편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여성 의원 19명이 탄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할 경우 여성 의원은 47명으로 전체 300명의 15.7%다. 19대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초선이 148명, 재선이 70명, 3선 50명, 4선 19명, 5선 9명, 6선 3명이며 최다선은 7선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다. 직업별로는 현역 의원이 109명, 정당인 98명, 교육자 24명, 변호사 20명, 회사원 7명, 의사·약사와 정보통신업, 농축산업, 상업이 각각 2명씩 등이었다. 언론인 출신은 18대 8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