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4일 로켓 발사 가능성… “점화용 연료도 아직 안넣어”

입력 2012-04-12 19:56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가 14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후로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김일성 100회 생일 퍼레이드 등이 예정돼 있어 이날이 최적기라는 관측이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언론과의 접촉에서 “북한이 11일 노동당 대표자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통치를 공식화하고 향후 정치일정을 짰다”며 “이 같은 최고지도부의 정치일정과 기상 상태 등을 고려해보면 발사는 14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료주입 작업을 마쳤으나 점화용 연료를 아직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점화용 연료는 발사 하루 전에 주입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2009년 4월 광명성 2호 발사 때 추적을 위해 레이더를 탑재한 해상 관측선을 보냈으나, 이번에는 추적선을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당시는 동해로 발사돼 북한 선박이 움직이기 쉬웠지만 서해 쪽에는 한·미 군함 등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북한이) 방향을 바꿔 재고할 기회가 남아있다”며 광명성 3호 발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 분명히 무언가 얘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재로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외교장관회의도 관련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