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적 비하 발언으로 곤욕 美 극우논객 진행 ‘림보 토크쇼’ 보수주의 라디오 방송국서 퇴출
입력 2012-04-11 20:11
여대생을 성적으로 비하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극우 보수 논객 러시 림보(61)의 토크쇼가 결국 유명 보수주의 라디오 방송국으로부터 퇴출됐다고 시카고트리뷴이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에 기반을 둔 WPHT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지금까지 ‘러시 림보 쇼’가 방송되던 시간을 온건 보수주의자 마이클 스머코니쉬의 토크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WPHT는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4000여명의 청취자가 WPHT에서 림보를 퇴출하라는 청원 서명을 모은 결과 이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WPHT 방송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사 중 하나로 림보가 조지타운 법대 여학생 샌드라 플루크에 대한 막말 파문을 일으킨 후 ‘림보 쇼’ 퇴출을 결정한 세 번째 방송사다.
림보는 플루크가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 종교단체 종사자들에게도 피임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막말로 비난을 퍼붓다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됐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인 첼시까지 가세해 그를 비판할 정도로 사회문제가 됐다. 림보는 여론에 밀려 사과했으나 100여개의 광고주가 림보 방송에 대한 광고를 끊었다.
림보의 토크쇼는 여전히 미 전역의 600여개 라디오 채널을 통해 매일(주말 제외) 동부시간 기준 정오부터 3시간에 걸쳐 방송되고 있으나 그에 대한 보수주의자들의 견해는 이전과 달리 냉담해졌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