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요즘 온라인매장 키우기 한창… 주문 시간·배송 횟수 늘려 백화점도 프리미엄 e몰 강화

입력 2012-04-11 22:02


유통업계가 온라인 쇼핑몰을 키우고 있다. 매년 20% 안팎으로 고성장하는 분야인 데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의 강제 의무휴업 시행 등 정부 규제에 따른 오프라인의 매출 부진을 온라인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다.

롯데슈퍼는 최근 인터넷 주문 배송 횟수를 하루 5회에서 7회로 늘리고 동시에 10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롯데 E슈퍼’를 새 단장했다. 롯데 17개 계열사 회원인 1400만명의 롯데 패밀리 회원이 롯데 E슈퍼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기존 통합 ID로 접속, 구매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11일 “온라인몰은 전체 매출의 3∼4%밖에 안 되지만 트렌드이기 때문에 키워가고 있다”면서 “온라인몰에서의 신선식품 구입도 2∼3년 후면 일반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구매고객의 평균 나이는 40살인데 반해 온라인몰 구매고객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이며 남자들이나 20대 구매고객도 많아 점차 온라인몰 구매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GS i슈퍼’는 오후 3시까지 주문받던 것을 오후 6시30분까지로 늘렸다. 또 서울 지역 주문시 3시간 이내 배송하기로 했으며 수도권을 포함한 부산, 대전, 대구, 경남 창원, 전북 전주, 울산 등 6대 대도시 점포에서도 6시간 이내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안에 ‘스마트 가상 스토어’를 서울 지역 23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가상 스토어에서는 고객이 상품 바코드나 QR코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촬영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직접 상품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도 ‘이마트몰’ 홈페이지를 실제 매장 동선처럼 구성하는 등 새롭게 단장하고 제철 채소 기획전 등 다양한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백화점들도 인터넷 쇼핑몰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 프리미엄 온라인몰 ‘엘롯데’를 오픈했다. 엘롯데는 백화점 수준의 브랜드를 입점시켜 저가 중심 온라인몰과 차별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몰’에 1년간 40억원을 투자해 고객 구매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맞춤형 고객관리시스템(CRM)’을 구축했다. 2015년에는 매출 2조원의 종합 온라인 쇼핑몰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가 지난해 20.4% 성장한데 이어 올해 17.8% 성장한 35조70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백화점업계는 지난해보다 9.9% 성장한 29조7000억원, 대형마트업계는 7.7% 성장에 그친 39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