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함정-中 초계정, 남중국해서 이틀째 대치

입력 2012-04-11 19:56

중국과 필리핀 함정들이 남중국해에서 이틀째 대치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필리핀 해군 함정들이 자국의 영해에서 불법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중국 초계정 2척과 대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중국 어선이 루손섬 서부 해안에서 124해리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인 남중국해 스카보러(중국명:黃巖島) 앞바다의 필리핀 해역에서 어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국 해군의 대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상호 치열한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필리핀 외교장관 알버트 델 로사리오는 이날 “만약 필리핀이 도전받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주권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 전함이 불법적으로 중국 수역에 들어왔다”고 비난하고 즉각 물러날 것을 명령했다.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발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주권을 재강조하는 한편 필리핀 당국은 불법 행위를 중단하고 대치지역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불러 대치 상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카보러 해역은 필리핀 북서부 잠발레스주 해안에 있으며 원유와 가스 매장량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과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난사군도 여러 도서와 스카보러 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