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만기일, 輪禍 사망률 높다… 지나친 스트레스 따른 음주로 평균보다 6%P ↑

입력 2012-04-11 19:56

오죽하면 ‘혈세(血稅)’라 불릴까. 미국에서 납세만기일 교통사고 사망률이 보통 때보다 평균 6%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소득세 납부 만기일인 4월 15일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다. 이날 대도시 우체국은 자정까지 문을 열고, 사람들은 밤 12시까지 신고서에 소인을 찍어 벌금을 내지 않으려고 서두른다.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납세만기일의 사망사고가 만기일 한 주 전이나 후에 비해 6%나 늘었다. 이는 1980년부터 2009년까지 30년 동안 미 국세청(IRS)과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도날드 레델마이어 수석 연구원은 교통사고 증가 원인이 납세만기일로 인한 지나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알코올 섭취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큰 규모의 사고 위험 증가는 음주운전으로 악명 높은 슈퍼볼 때와 비슷하다”며 “일반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실제 생활에서도 사고가 나기 쉬울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실제로 이런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