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공무원, 봉급으로 병아리 받아

입력 2012-04-11 22:01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방의 교사와 보건기관 의사 등 공무원들이 임금의 일부를 병아리로 받고 충격에 빠졌다. 10일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에 따르면 부하라 보브켄트 지방 공무원들에게 지난 2월치 월급 중 일부로 2만 마리 이상의 세르비아산 병아리가 지급됐으며 추가로 4만 마리가 다음 달에 지급될 예정이다.

지방 공무원들은 가금류, 계란, 고기, 채소의 생산을 촉진하라는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번 달에 1인당 병아리 10마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당국은 세르비아 병아리가 자국산 병아리보다 훨씬 우수하고 2개월 안에 알을 낳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캠페인이 자발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으나 병아리를 받은 공무원들은 강제로 지급됐다고 다른 말을 했다.

특히 닭을 키울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 거주 공무원들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교사인 오딜(32)은 “의무적으로 병아리 10마리씩을 지급받았다”면서 “한 마리 가격은 5500솜(3달러)인데 현지 병아리값보다 더 비싸다”고 불평했다. 비판자들은 현금이 부족한 우즈벡 정부가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 캠페인은 성공적이라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이도 모자라 우크라이나산 암소 보급도 고려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