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토럼 경선 포기, 롬니 VS 오바마 구도… 샌토럼, 지지선언 안해-오바마 ‘롬니, 세금문제

입력 2012-04-11 19:54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간 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그간 롬니 전 주지사와 함께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대선레이스는 이제 끝났고, 우리는 오늘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롬니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샌토럼 전 의원은 지난달 남부 주 경선 승리 이후 롬니에 계속 패배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은 데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경선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 대선 캠프는 샌토럼 전 의원의 경선 포기 선언이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롬니 후보를 향해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오바마 재선캠프 책임자인 짐 메시나는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이 밋 롬니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그를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롬니는 여성과 중산층, 히스패닉을 포함한 주요 유권자들을 선거에서 소외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플로리다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도 애틀랜틱대 연설에서 “현재 특정 자리에 오르려고 뛰는 일부 인사가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정과세’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사모펀드 최고경영자 출신인 롬니가 급여소득이 아니라 투자를 통해 재산을 축적했지만 2010년 개인 소득세율이 평균적인 미국인보다도 낮은 13.9%에 그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일단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크게 밀리는 형세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가장 최근 공동 여론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의 지지율은 51%대 44%로 나타났다.

게다가 공화당 내 보수파들은 낙태 등 사회 이슈에 대해 롬니가 너무 온건한 입장이라며 ‘회의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