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1] ‘김용민 막말’ 효과…새누리 과반 지켰다
입력 2012-04-12 01:38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원내 제1당 지위를 확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0시30분 현재 새누리당은 전국 246개 선거구 가운데 127곳에서 1위를 달렸다. 민주통합당은 106곳, 통합진보당은 7곳에서 앞서 갔다. 자유선진당과 무소속은 각각 3곳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24석까지 포함해 151석을 확보하며 과반 의석수를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접전 지역에서 패할 경우 과반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22석을 포함해 128석을,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6석을 더해 13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전체 의석수는 141석으로 새누리당 의석수에 10석 가량 밀리게 됐다. 선진당은 비례대표 2석을 포함해 5석이 된다. 이에 따라 의회 내 주도권을 둘러싸고 각 당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과 일부 격전지에서 박빙의 승부가 밤늦게까지 이어져 구체적인 윤곽은 12일 새벽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당초 130석만 얻어도 선방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원내 제1당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은 ‘김용민 막말 파문’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선거 초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 결과(121석)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였었다. 그러나 ‘나꼼수’ 출신으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을 민주당 지도부가 감싸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4년 전 총선 때의 81석에 비해 의석수를 크게 늘렸지만 당초 기대했던 ‘과반 의석 확보’는 물론 새누리당에 1당 지위까지 내줌으로써 ‘김용민 막말 파문’ 부실대응 등에 대한 책임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누리당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완승’을 거뒀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총선을 이끈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은 다시 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함으로써 대권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 가운데 곳곳에서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영남권에서는 민주당 문재인(부산 사상)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누르며 ‘낙동강 벨트’ 교두보를 확보했다. 문 후보는 유력한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